한동훈 "백의종군 요구한 그분들, 도대체 어떤 희생을 했나" — 전면 반박의 배경과 의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6년 2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백의종군' 요구를 공개적으로 일축했습니다.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쌓인 당내 갈등의 핵심을 건드린 발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언의 전후 맥락, 국민의힘 내부 역학,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진영의 향후 전망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목차
- 발언의 발단 — 김석기 의원의 백의종군 요구
- 한동훈의 즉각 반박 — "그분들은 무엇을 희생했나"
- '백의종군'이라는 단어가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
- 계엄·탄핵 정국에서 한동훈의 위치
- "제명당할 때 한마디도 안 했다" — 당내 침묵에 대한 직격
-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와 계엄 옹호 논란
- 당권파 vs 한동훈 계파 — 국민의힘 내부 균열의 현주소
-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딜레마
- 한동훈의 정치적 선택지 — 백의종군인가, 독자 행보인가
- 이번 갈등이 보수 정치에 던지는 질문
1. 발언의 발단 — 김석기 의원의 백의종군 요구
모든 논란의 시작은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2026년 2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지방선거 백의종군'을 촉구했습니다.
김 의원의 주장은 구체적이었습니다. "한 전 대표가 '나는 책임을 인정한다. 자숙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하고, 선거가 어려운 지역에 찾아가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도우면 선거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아가 "장동혁 대표를 끌어내면 지선 이깁니까?"라고 반문하며, 현 당 지도부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한 전 대표가 먼저 희생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을 호소하는 발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시각에서는 전혀 달랐습니다.

2. 한동훈의 즉각 반박 — "그분들은 무엇을 희생했나"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계엄 옹호 세력에 대한 비판입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것을 보고도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탄핵이 잘못이고 저의 책임이라면서 사실상 계엄을 옹호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고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둘째, 침묵으로 동조한 이들에 대한 직격탄입니다. 그는 "그분들은 제가 제명당할 때는 한마디도 안 하고 동조하다가, 이제 와서 당권파를 돕기 위해 희생하고 백의종군하라는 말까지 한다"고 썼습니다. 정작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이들이 이제 와서 '희생'을 요구한다는 모순을 꼬집은 것입니다.
셋째, 핵심 질문 하나를 정면으로 던졌습니다. "한 가지만 묻겠다. 그분들은 윤 전 대통령이 민심에 반해 폭주하고 계엄까지 하면서 보수를 망칠 때 뭘 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어떤 희생을 했나. 그리고 앞으로 어떤 희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 하나가 이번 발언의 핵심이자, 국민의힘 내부의 오래된 갈등을 압축적으로 드러냅니다.
3. '백의종군'이라는 단어가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
'백의종군(白衣從軍)'은 원래 군 역사에서 죄를 지어 관직을 박탈당한 장수가 벼슬 없이 일반 병졸로서 전장에 참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억울하게 파직을 당한 뒤 백의종군하며 나라를 위해 다시 싸운 역사적 사례가 가장 유명합니다.
현대 정치에서 이 단어는 주로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고, 조직의 결정에 복종하며 조력자의 역할을 자임하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김석기 의원의 요구는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 전 대표에게 탄핵 과정에서의 책임을 공개 인정하고 당권파의 리더십 아래 복속하라는 요구에 가깝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 전 대표의 반발이 나온 것입니다. 스스로 잘못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백의종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굴복을 강요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4. 계엄·탄핵 정국에서 한동훈의 위치
한동훈 전 대표의 반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계엄·탄핵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신분으로 계엄에 반대하며 탄핵 절차에 찬성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는 같은 보수 정당 내에서 현직 대통령의 행위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결단이었습니다.
그 결과 한 전 대표는 당내 친윤(친 윤석열) 세력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고, 이후 당권을 잃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당내의 압박과 제명 위협에도 노출됐습니다.
한 전 대표의 시각에서 보면, 자신은 계엄이라는 헌정 위기 상황에서 보수의 미래를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며 행동한 반면, 지금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이들은 그 당시 침묵하거나 계엄을 묵인했다는 것입니다. 이 인식이 이번 반박의 정서적 근거가 됩니다.
5. "제명당할 때 한마디도 안 했다" — 당내 침묵에 대한 직격
한동훈 전 대표의 발언 중 가장 날카로운 부분은 "제가 제명당할 때는 한마디도 안 하고 동조하다가"라는 대목입니다.
이 한 문장은 국민의힘 내부의 정치 지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 전 대표가 당내 압박과 제명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막거나 비판한 목소리는 당내에서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권파의 흐름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한 전 대표의 인식입니다.
그랬던 이들이 이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아서서 "당의 단합을 위해 희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정치적 연대는 위기 때 함께 버텨낸 경험에서 생겨나는 것인데, 그 경험을 공유하지 않은 이들로부터 희생을 요구받는다는 데서 한 전 대표의 반발이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와 계엄 옹호 논란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 발언에서 또 하나 강하게 비판한 것이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진 이후에도 "탄핵이 잘못이었고 한동훈의 책임"이라며 사실상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법원이 무기징역이라는 최고 수준의 형을 선고한 상황에서도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사법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한 전 대표는 이러한 흐름이 보수 정치의 자기 쇄신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걸림돌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이 잘못"이라는 인식이 당내에 남아 있는 한, 보수 정당이 계엄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쇄신을 이루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민심을 돌리기도 어렵다는 것이 한 전 대표의 논리입니다.
7. 당권파 vs 한동훈 계파 — 국민의힘 내부 균열의 현주소
이번 발언 교환은 국민의힘 내부의 구조적 갈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현 당권파 — 장동혁 대표 체제를 지지하며 당의 안정과 단합을 우선시하는 흐름입니다. 이들은 한 전 대표가 계속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분열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다른 하나는 한동훈 지지 세력 — 계엄 반대와 탄핵 찬성이라는 결단이 옳았다고 평가하며, 한 전 대표를 보수 쇄신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흐름입니다. 이들은 계엄 옹호 세력과의 명확한 선 긋기가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두 흐름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봉합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날카로운 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8.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딜레마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면한 딜레마는 구조적입니다.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 지지층은 크게 두 갈래로 쪼개졌습니다. 한쪽은 탄핵에 분노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하는 강성 지지층이고, 다른 한쪽은 계엄 자체에 실망하며 보수의 쇄신을 원하는 중도 보수층입니다.
강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면 중도 확장이 어렵고, 중도 쇄신을 내세우면 강성 지지층이 이탈할 위험이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전면에 세우면 쇄신 이미지는 강해지지만 당권파와의 갈등이 더 부각됩니다. 반면 한 전 대표를 뒤로 물리면 지방선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도 이미지 자산을 스스로 버리는 셈이 됩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은 2027년 대선을 향한 구심점 찾기에서도 계속 표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9. 한동훈의 정치적 선택지 — 백의종군인가, 독자 행보인가
그렇다면 한동훈 전 대표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무엇일까요?
선택지 1 — 백의종군(당권파 요구 수용): 책임을 인정하고 당의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는 방식입니다. 단기적으로 당의 단합 이미지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계엄 옹호 세력의 논리를 사실상 수용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전 대표가 이 길을 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선택지 2 — 독자 행보 및 비판적 동참: 당권파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지방선거에는 제한적으로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보수 진영 전체의 이익을 위한 행보로 포지셔닝할 수 있지만, 당내 긴장이 지속되는 부담이 있습니다.
선택지 3 — 당 외부에서 보수 쇄신론 주도: 현 당 구조와 일정 거리를 두면서 보수 재편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재구축하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당을 흔드는 인물'이라는 비판에 노출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한동훈 전 대표는 앞으로도 국민의힘 안팎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변수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10. 이번 갈등이 보수 정치에 던지는 질문
한동훈 전 대표와 김석기 의원의 이번 설전이 단순한 개인 간의 충돌이 아닌 이유는, 그 안에 보수 정치가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계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탄핵을 인정할 것인가, 보수의 미래를 누가 이끌어야 하는가, 희생과 책임의 기준은 무엇인가 — 이 질문들은 백의종군 논쟁이라는 외형을 빌렸지만 실제로는 보수 정치의 노선과 정체성을 둘러싼 본질적 갈등입니다.
지방선거는 결국 이 질문들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기도 합니다.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봉합하거나 혹은 솔직하게 드러내며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결과뿐 아니라 한국 보수 정치의 중장기 향방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입니다.
연관 롱테일 키워드
한동훈 백의종군 거부 이유, 한동훈 페이스북 반박 전문, 김석기 의원 백의종군 요구 내용, 국민의힘 지방선거 당내 갈등, 한동훈 계엄 탄핵 정국 역할, 윤석열 무기징역 선고 후 계엄 옹호 논란, 한동훈 제명 위기 경과, 국민의힘 당권파 한동훈 갈등, 장동혁 대표 한동훈 관계, 보수 지방선거 전략 딜레마, 탄핵 찬성 보수 정치인 입장, 한동훈 향후 정치 행보 전망, 국민의힘 지방선거 단합 가능성, 백의종군 정치적 의미, 보수 쇄신론 한동훈, 계엄 옹호 세력 국민의힘 내부, 한동훈 희생 반박 발언, 국민의힘 2027 대선 구심점, 지방선거 보수 중도 확장 전략
'정치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67% 최고치 달성 — 국민의힘 10%대 추락, 보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나 (1) | 2026.02.26 |
|---|---|
| 강선우·김병기 의원 수사 분수령 – 권력자들의 재판은 왜 항상 솜방망이인가 (0) | 2026.02.23 |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명 논란 – 인사청탁 전력에도 '친명계 끌어안기'? (0) | 2026.02.23 |
| 홍준표 '용병 세력 척결' 발언, 과거 행적 보면 할 말 없는 정치인 (0) | 2026.02.15 |
| 한동훈 전 대표 계엄령 발언 논란, 정치권의 무책임한 태도가 문제다 (1) | 202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