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국회의장 우원식 : 청소년정책 토론회 발언 논란으로 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의 시급한 필요성

섹시한 국회의장 우원식 : 청소년정책 토론회 발언 논란으로 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의 시급한 필요성

사건 개요: 전문가 집단에서 드러난 성인지 감수성 부족

지난 8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청소년정책 토론회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 사건은 우리 사회, 특히 청소년 전문가 집단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점검해볼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한국청소년지도사협회를 비롯한 청소년 관련 11개 단체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 사회자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의사봉 두드리는 모습이 섹시한 분"이라고 소개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체계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고 상담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성평등가족청소년부' 구성을 논의하는 성평등 관련 정책 토론회에서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무엇인가?

성인지 감수성의 정의와 중요성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이란 성별에 따른 차이와 차별을 인식하고, 성평등한 관점에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성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로 인한 불평등과 차별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특히 청소년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은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청소년기는 성 정체성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며, 이 시기에 만나는 어른들의 성평등 의식은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외모 품평이 왜 문제인가?

이번 사건에서 "섹시하다"는 표현이 문제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외모나 신체적 특징을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적절합니다.

둘째, 이러한 발언은 상대방을 성적 대상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셋째, 청소년들이 이런 발언을 듣게 될 경우 외모 중심의 가치관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전문가 집단의 성인지 감수성 현황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들

이번 토론회에서 드러난 문제는 사회자의 발언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참석자는 "객석에서도 우원식 의장님과 일부 의원에게 '잘생겼다'는 등의 발언이 계속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청소년 전문가들조차 무의식적으로 외모 품평 문화에 익숙해져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상담복지, 청소년쉼터, 성문화센터 등에서 일하는 청소년상담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성평등 정책 담당자의 준비도 점검

한 청소년지도자는 "성평등가족청소년부라는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자는 의지를 가진 청소년지도사들이 과연 성평등 가치를 담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매우 핵심적인 문제 제기입니다.

성평등 정책을 직접 다루게 될 전문가들이 기본적인 성인지 감수성조차 갖추지 못했다면, 정책의 실효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단순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역량 개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의 필요성과 방향

청소년 전문가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해야 합니다:

기본 이론 교육:

성별 고정관념, 성차별, 성평등의 개념과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관점을 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례 중심 교육:

청소년 상담 및 지도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여 적절한 대응 방법을 익히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과 같은 부적절한 발언 사례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자기 성찰 교육: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성별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므로 지속적인 교육과 점검이 필요합니다.

공직자 및 공적 인물을 위한 교육 강화

이번 사건은 청소년 전문가뿐만 아니라 공적 역할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공식 행사에서 발언하는 사회자, 진행자, 축사를 하는 공직자들은 다음과 같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공적 발언의 기준과 원칙: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떤 표현이 적절하고 부적절한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내재화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성 교육:

성별뿐만 아니라 연령, 장애, 인종, 종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는 발언 방법을 학습해야 합니다.

위기 상황 대응법:

부적절한 발언을 했을 때 어떻게 적절하게 사과하고 상황을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교육 프로그램 설계 방안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일회성 교육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단계별 교육 과정:

기초 과정부터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구성된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합니다. 청소년 관련 자격증 취득 과정에도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기적인 보수교육: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위한 정기적인 보수교육을 통해 최신 동향과 사례를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 습득보다는 실제 업무에서의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 중심의 교육 내용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무 중심의 교육 내용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역할극과 시뮬레이션:

실제 상황을 가정한 역할극을 통해 적절한 대응 방법을 체험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례 분석과 토론:

실제 발생한 사건들을 분석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멘토링 시스템:

경험이 풍부한 선배 전문가들이 후배들을 멘토링하는 시스템을 통해 실무 경험과 함께 성인지 감수성을 전수할 수 있습니다.

조직 차원의 변화 방안

조직 문화 개선

개인의 의식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직 차원에서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평등 정책 수립:

각 청소년 관련 기관들은 자체적인 성평등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고충처리 시스템:

성희롱이나 성차별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신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조직 진단:

조직 내 성평등 수준을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리더십의 역할

조직의 리더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갖추고 솔선수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주최 측이 신속하게 문제를 인지하고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긍정적인 대응이었습니다.

리더 교육 강화:

조직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범 사례 공유: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들을 공유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 방향

미디어와 교육의 역할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서는 개별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미디어와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디어 가이드라인:

방송과 언론에서 성평등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 교육 강화: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성평등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민 교육 확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법적 제도적 뒷받침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령 정비: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의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산 지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전문 인력 양성: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배치해야 합니다.

결론: 진정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출발점

이번 청소년정책 토론회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체계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돕는 전문가들조차 이러한 기본적인 감수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단순히 비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청소년 전문가부터 시작해서 공직자, 교육자,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평등 가치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성평등 사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가 꿈꾸는 성평등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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