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서 선생 별세, 백범 김구 선생의 원수를 갚은 의인의 마지막 길
박기서 선생 별세, 백범 김구 선생의 원수를 갚은 의인의 마지막 길
2025년 7월 10일, 우리 민족사에 한 획을 그었던 박기서 선생이 향년 78세로 별세하셨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박기서 선생께서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많은 이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박기서 선생은 1948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경기도 부천에서 버스 기사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시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1996년 10월 23일,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처단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두희 사건의 역사적 배경
백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역임하며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입니다. 19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격으로 서거하셨는데, 이는 우리 민족사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안두희는 김구 선생 암살 후 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한국전쟁 중 탈옥하여 도피생활을 하다가 1960년 대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이후 그는 버젓이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왔고,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계속 쌓여있었습니다.
'정의봉'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다
박기서 선생은 학창시절부터 백범 김구 선생을 존경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안두희의 행적을 추적했고, 마침내 1996년 10월 23일 안두희의 주거지를 찾아내어 '정의봉'이라고 이름 붙인 40cm 크기의 몽둥이로 그를 처단했습니다.
범행 후 박기서 선생은 즉시 경찰에 자수했으며, "학창시절부터 김구 선생님을 존경해 왔다. 의로운 일을 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결코 후회는 없다"고 당당히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로운 행동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국민의 지지와 구명 운동
박기서 선생의 행동은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사회 각계 인사들은 고인에 대한 구명 운동을 벌였고, 9,200명이 서명한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의 행동이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로운 행동으로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박기서 선생의 행동을 지지했던 이유는 안두희가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하고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버젓이 살아왔다는 점에 대한 분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의 역사적 상황에서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반영된 것이기도 했습니다.
법정에서의 재판 과정과 판결
1997년 4월, 1심 재판부는 박기서 선생에게 살인죄를 적용하여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 후 항소심에서는 2년이 감형되어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감형 사유를 설명하면서 "처벌하지 않으면 모방범죄가 잇따를 수 있다"면서도 "안씨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있었던 점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범행동기, 범행 후 자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법정에서도 박기서 선생의 행동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인정했음을 보여줍니다.
같은 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김대중 정부는 고인에 대한 사면을 추진했고, 1998년 3월 13일 수감된 지 1년 5개월 만에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출소 후의 삶과 효창공원 성역화 운동
출소 후 박기서 선생은 택시 기사로 일하며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셨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가 살아있었습니다.
박기서 선생은 효창공원 애국지사묘역 복원 추진위원장을 맡아 '효창공원 성역화' 운동에 매진하셨습니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된 곳으로, 우리 민족의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고인은 이곳을 제대로 된 성역으로 만들어 후세에 올바른 역사의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안두희를 처단한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었습니다.
건강 악화와 마지막 시간들
지난해부터 박기서 선생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어 운전을 비롯한 외부 활동을 거의 못 하시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평생 몸소 실천하며 살아오신 분이었기에, 몸이 불편해지신 것이 더욱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78세의 나이로 별세하신 박기서 선생은 비록 육신은 떠나셨지만, 그가 보여주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와 실천 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셨습니다.
장례 및 추모 일정
박기서 선생의 빈소는 부천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되었습니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화성함백산추모공원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으며,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뜻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박기서 선생이 남긴 역사적 의미
박기서 선생의 삶과 행동은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한 민족적 염원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행동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역사정의 실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안두희가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하고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살아온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대변했습니다.
둘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실천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며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 했습니다.
셋째, 과거사 청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그리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재적 의미와 교훈
박기서 선생의 별세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해볼 점들을 남겨줍니다. 첫째, 역사정의의 실현은 언제나 중요한 과제라는 점입니다.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면 그 상처는 계속 남아있게 됩니다.
둘째, 개인의 신념과 실천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박기서 선생은 평범한 버스 기사였지만, 그의 신념과 실천은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셋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은 특별한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입니다. 박기서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과거사 청산 운동
박기서 선생의 별세를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는 한일 과거사 청산과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에 앞장서 온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고, 친일파들의 행적을 밝혀내는 일을 해왔습니다.
박기서 선생의 행동 역시 이런 과거사 청산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한 민족적 염원이 그의 행동으로 표출된 것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과 현재적 의미
박기서 선생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과 현재적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조국 광복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으로, 그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히 분단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의지, 민족자주정신, 그리고 올바른 역사의식 등은 현재에도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입니다. 박기서 선생은 이런 백범 정신을 몸소 실천하려 했던 분이었습니다.
마무리: 박기서 선생을 기리며
박기서 선생의 별세는 우리 민족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의인의 마지막 길입니다. 그의 행동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와 실천 정신만큼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
고인이 평생에 걸쳐 보여주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 올바른 역사의식, 그리고 신념에 따른 실천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들입니다.
박기서 선생의 명복을 빌며,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다짐해봅니다.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과거사 청산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연관키워드: 박기서, 백범 김구, 안두희 처단, 민족정기, 독립운동가, 암살범, 정의봉, 민족문제연구소, 과거사 청산, 효창공원, 성역화, 부천장례식장, 화성함백산추모공원, 구명운동, 김대중 정부, 사면, 역사정의, 애국지사, 임시정부, 경교장, 친일인명사전, 한일과거사,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독립운동, 민족자주, 통일정신, 역사의식, 정읍, 부천, 버스기사, 택시기사